금리가 움직이면 내 지갑도 움직인다: 통화정책 완전 정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왜 사람들이 긴장할까요? 금리 0.25%포인트 변화가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생각보다 엄청난 영향이 있습니다. 대출이자, 예금이자, 주택가격, 주식시장까지 모두 금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준금리란 무엇인가?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금리의 기준점입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이것이 변하면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따라서 움직입니다.
2023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했습니다. 2021년에는 0.5%였으니 2년 만에 3%포인트나 올린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무슨 일이 생길까?
1. 대출자에게는 악몽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합니다. 5억 원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연간 500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월로 계산하면 40만 원 이상입니다.
한 30대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2021년에 금리 1.5%로 아파트 담보대출 3억 원을 받았어요. 지금은 금리가 5%가 넘어서 매달 이자만 130만 원입니다.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꾸고 이자만 겨우 내고 있어요."
2. 저축자에게는 기회
반대로 예금금리도 오릅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4~5%대로 올라가면서 "저축의 시대"가 돌아왔다는 말도 나옵니다. 1억 원을 1년 정기예금하면 400~500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부동산 시장은 냉각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려워지고 이자 부담이 커져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금리 인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20% 하락했습니다.
4. 주식시장도 출렁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은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코스피는 2021년 3,300포인트에서 2023년 2,400포인트대로 하락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2024년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대출자에게는 희소식: 이자 부담이 줄어듭니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경감됩니다.
저축자에게는 아쉬운 소식: 예금금리가 낮아져서 이자 수입이 감소합니다. 고금리 예금에 넣어둔 돈의 만기가 돌아오면 재예치 금리가 낮아집니다.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 대출이 쉬워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단, 경기 상황과 심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호재: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투자자들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왜 금리를 조정하는가?
한국은행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금리를 조정합니다:
1. 물가 안정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금리를 올려서 경제 활동을 억제합니다. 돈의 흐름을 줄여서 물가를 잡는 것입니다. 2022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자 한국은행은 금리를 급격히 올렸습니다.
2. 경제 성장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춰서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려 쓰게 만듭니다.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서 경제를 살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두 목표가 상충될 때입니다. 물가는 높은데 경기는 나쁘면? 금리를 올려야 할까 내려야 할까? 이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어려운 고민입니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금리 인상기에는:
-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고정금리로 전환을 검토하세요
- 불필요한 대출은 최대한 빨리 상환하세요
-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세요
-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 투자는 신중하게 하세요
금리 인하기에는:
- 대출이 필요하다면 금리가 낮을 때 받으세요
- 고정금리 대출이라면 변동금리로 전환도 고려하세요
-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장기 상품으로 금리를 고정하세요
- 주식, 부동산 등 수익형 자산에 투자 비중을 늘리세요
금리 전망, 어디서 확인할까?
한국은행은 매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회의 결과는 한국은행 홈페이지와 뉴스를 통해 발표됩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100% 맞는 전망은 없습니다. 경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할지, 내리면 어떻게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세요.
금리는 경제의 체온계
금리는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체온계와 같습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경제에 열이 났다는 뜻이고, 낮다는 것은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금리 변화를 지켜보면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맞춰 내 재정 계획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현재 기준금리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내 대출과 예금 금리를 점검해보세요. 작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