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경제 여건 속에서 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다양한 금융통계 지표를 통해 가계의 건전성 변화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글에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핵심 지표를 통해 가계의 재무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 ① 가계부실위험지수(HDRI)
- ② 가계수지
- ③ 가계순저축률
- ④ 가계신용통계
- ⑤ 가계처분가능소득
1. 가계부실위험지수(HDRI): 한국 가계의 '재무 스트레스' 경고등
가계부실위험지수(HDRI: Household Debt Risk Index)는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입니다.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자산 가격 변동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수치로, 1 이상이면 부실 위험이 높은 상태로 간주합니다.
2025년 상반기 HDRI가 1을 넘어선 것은 금융시장이 보는 ‘위험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자영업자나 다주택 보유 가구의 경우 리스크가 더 큽니다.
2. 가계수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
가계수지는 소득과 지출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2025년 들어 다수의 가계가 실질 소득 감소와 생계비 증가로 인해 적자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과 에너지 요금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입니다.
한편, 생계형 소비는 줄이기 어려워 지출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재정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저축 여력을 감소시키고, 금융부채에 의존하는 구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가계순저축률: 마이너스 전환의 위험
가계순저축률은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소비와 세금을 제외하고 남는 ‘저축 가능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 수치는 가계의 미래 소비여력과 금융 충격 대응 능력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순저축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심각한 신호입니다. 이는 소비 지출이 급증했거나 소득 증가가 제한되었음을 의미하며, 금리 인상기에는 가계가 추가 대출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 가계신용통계: 대출 의존 구조의 고착화
가계신용통계는 가계의 전체 금융부채(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대금 등)와 금융자산을 포괄하여 분석하는 지표입니다. 특히 가계부채 총액이 GDP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입니다.
2025년에는 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지만,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규 대출 위축의 결과일 뿐이고, 기존 대출의 상환 부담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30~40대 중산층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유예 등 구조적 위험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5. 가계처분가능소득: 실질소득 감소의 그림자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의무지출을 뺀 후 실질적으로 소비와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 수치가 줄어든다는 것은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들어 처분가능소득이 3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세금, 공과금 부담 증가와 고정비 지출 확대가 원인입니다. 이는 소비 둔화를 야기하고, 내수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경제 전반의 우려 요인입니다.
✅ 종합 진단 및 시사점
다섯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한국 가계는 부채 부담 증가, 소득 정체, 저축 여력 부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나 금리 정책 조정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소득 기반 강화와 금융교육 확대가 중요합니다.
가계 각자는 소비 구조를 점검하고, 비상예비자금 확보 및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 때일수록 현명한 재무 전략이 중요합니다.